아침 출근길, 며칠 전부터 두 명이 지하철 역 입구 앞에서 신문을 시민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이미 무가지 신문들로 점령된 지하철 역 입구에, 크기로 보다 두께로 보나 분명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신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오마이뉴스를 신문으로 발행해서 무가지 옆에 놔두었던 것을 본 적이 있던터라, 혹시 그런것일까 싶었습니다.
벗님은 한 손에는 책을 들고, 머리에는 해드폰을 착용하고 음악을 들으며 지하철에 타기에 무가지를 집어드는 경우는 없습니다.
예전 어떤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무가지처럼 시간을 죽이는 것 보다는, 차라리 단행본으로 된 책을 읽으세요.'
젊은이 둘이 서서 신문들을 지하철에 타는 시민들에게 나누어줍니다. 받아드는 분도 있고, 휙 하고 지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첫 날, 그 젊은이들을 마주쳤을 때 의도적으로 받지 않고 몇 걸음을 걷다가 그들이 건내주는 신문을 보았습니다.
경향신문. 앗, 그 젊은이들은 경향일보를 나누어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걸음은 지하철을 향해버리고 있었습니다.
아쉬움을 달래면서도 마음은 흐뭇해졌습니다. 조중동 폐지운동이 한 참 전개되던 예전에 어떤 이들은 사비로 경향신문을
수 백보 사서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찌라시 위로 얻어두었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가 언뜻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다시 지하철을 타려고 걸음을 바삐 내딛는데 그 젊은이들이 어제와 마찬가지로 시민들에게 신문을 건내줍니다.
받아들었습니다. 두툼한 경향신문. 요즘에 신문을 직접 돈을 주고 사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뉴스는 인터넷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인지라, 500원 동전을 내밀며 신문을 사던 것은 이미 지나버린 일이 되었습니다.
물론, 정신건강에 해로운 찌라시는 읽고 있지 않으며,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피곤했던터라 신문을 읽지 못하고 가방에 담아왔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펼쳤는데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논평도 그렇고 사설도 그렇고, 가려운 등을 제대로 긁어주는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그래, 이게 맞는거지'라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저 위의 찍히 스탬프의 다음과 같습니다.
이 신문은 편파/왜곡보도를 일삼는 언론반대 및 바른언론을 수호하고
진실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에 의하여 무료배포합니다.
며칠 전에 검찰에서 칼라TV, 사자후TV에 찾아가 용산참사 영상을 담을 테이프 원본을 '압수수색' 했다고 하더니,
그 영상에 담긴 내용 중에 저 경향일보 1면에 실린 내용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뻔히 밝혀질 거짓말을 밥 먹듯 해대는 사람들.
오늘 저녁 뉴스를 보니, 이제는 저 사실을 대해, '경찰이 공무집행을 목적으로 용역을 부린 것'이라고 둘러대더군요.
저런 용역들을 뭐라고 부르는지 아십니까? 바로 '정치깡패'라고 부릅니다. 손 안대고 코풀기에는 제격인 것이지요.
검찰이 수사를 하건, 경찰이 수사를 하건, 저런 용역들이 행패를 부린 것에 대해서는 잡아내거나 처벌하지도 않을테니,
마음 놓고 깽판치고 때려부시고 두들겨패도 당하는 힘없는 시민들은 마땅히 하소연할 곳이 없는 것이지요.
머리에 끈을 묶고 '이건 아니잖아요!'라고 외치면 테러리스트가 되고, 불법폭력세력이 되고, 어쩌면 빨갱이가 되기도 하죠.
내일도 저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요, 만난다면 단비와 같은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을 만나볼 수도 있을테지요.
찌라시 폐지운동에 대해 3년형이라는 억울한 중형의 옥살이를 시켜버렸지만, 이런 캠페인에는 몽둥이를 꺼내지 못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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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바로 이겁니다.
깡패용역들처럼 광고주는 협박하고 윤전기에 불지르고 신문사 경비원들 두드려 패고 로비에 똥싸놓고 하는 양아치짓 하지 말고 이렇게 뜻맞는 사람들끼리 자기 돈으로 사서 뿌리던지 밑을 닦던지 하라는 겁니다.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범법자도 안되었겠지요. 하긴 그쪽 세상에선 전과가 훈장이려나요.
암튼 이제라도 방향을 바로잡은 거 축하합니다. 천년 만년 지속되기를...
과연 누가 좋아서 범법자가 될까 싶기도 하고, 요즘의 현실에서는 입바른 소리를 하면 범법자 취급을 당해버리는 못내 안타깝기도 합니다. ^^; 물론 님의 의견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하겠습니다. ^^
고운 하루 되세요. ^_^
좋은 소식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제 블로그에 소비자운동 관련글에 링크하였습니다.
http://noneway.tistory.com/205
근데 위에 쓰레기 트랙백과 양아치스런 댓글은 삭제해 주심이 어떨지요?
양아치스런... 이라고 했습니까. 꿈틀대는 안 양아치님? 당신도 경비원 두드려 팬 인간 중에 하나인가 보구려. 뇌에 뭔가가 차있거나 난독증 있는 모양인데 내 글의 주제인 즉 구독운동 하는 거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거요. 그게 올바른 운동방향이라니까? 위에서 콕 찝어서 비아냥대듯 말한게 좀 거슬리나 본데 그게 당신들이 했던 짓거리잖소. 진짜 뒷골목 양아치들이나 할 행패부리지 말고 정당하게 길에서 폐간운동을 하든 구독캠페인을 하든 하라는데 발끈하는 걸 보니 역시 양아치는 죽어야 고치는 천성인가 보오.
저도 서울시민이긴한데, 서울시민님의 의견과는 사뭇 다른 것 같습니다. ^^;
고운 하루 되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