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서가 한 명 있습니다. 전도유망한 그는 복싱만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사각의 링에 올라 상대방에게 주먹을 날립니다.


루빈 '허리케인' 카터(Rubin 'Hurricane' Carter), WBC 챔피언 자리를 향하던 그는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살게 됩니다.
거짓 증언과, 조작된 증거물로 선고받은 무기징역, '잘못된 것이다, 정의는 승리한다'라는 신념으로 뜻을 굽히지 않지만, 번번히
재판에서는 그를 유죄로 판결하며 이십여 년이 넘는 세월을 자유를 구속하며 그에게 죄인이라는 딱지를 붙여 놓습니다.


그는 옥살이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16 라운드(The 16th ROUND)'라는 자서전을 집필합니다. 불합리한 세상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넘어 정의와 진실이 외면되어버린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더 이상 희망을 갖을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스스로의 자취를 지우 듯 종결문에서는 더 이상 감옥도, 자신도, 무엇도 남지 않았다고 글을 맺습니다.


루빈 카터의 저 자서전을 우연스럽게 접하게 된 레스라 마틴(Lesra Martin)은 그의 부당한 옥살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환경운동가 친구들과 함께 구명운동에 발벗고 나서게 됩니다. 그 일행이 루빈 카터의 지난 판결 기록들과 증거를 찾아나서며
쌀나라 미국에서 행해진 인종차별과 그로 인해 무고하게 감옥에 갇혀버린 루빈 허리케인 카터의 현실을 절절하게 깨닫게 됩니다.
그들은 루빈 카터의 구명운동에 더욱 매진하며 여러 증거물들을 발견하고, 연방법원에 상고하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연방법원은 1985년 7월 루빈 카터에 대해 즉각적인 무죄 석방을 명령하고, 루빈 허리케인 카터는 비로소 자유로운 몸이 됩니다.
이 '루빈 허리케인 카터'의 이야기의 결론은 해피앤딩이지만, 과연 이것을 그대로 해피앤딩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그는 삶의 절반 이상의 긴 세월을 부당한 옥살이로 지냈으며, 그가 소중하게 여기던 거의 모든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사실상 그가 속한 사회에서 그는 철저하게 외면당해버렸고 버림받았었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허리케인 카터(The Hurricane, 1999)


영화 '허리케인 카터(The Hurricane)에서는 '사람에 대한 사랑, 자유, 인종차별이 없는 사회'와 같은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지만,
황당하기만한 우리나라의 현 실정을 비춰볼 때 그리 맘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무엇보다 억울하게 죄인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옥살이를 하게될지도 모를 장래의 '루빈 카터'가 우리나라에 많아지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루빈 카터처럼 사회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사들이 아니라면 그들이 감내해야할 현실은
더욱 심각하고 비참할 것이며, 이런 사실에 대해 정부에서 알고 있다해도 침묵으로 일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멀쩡하게 사회생활을 하던 시민들이 어느 날 갑자기 수배자가 되어 경찰에 쫒기는 황당한 사건들도 벌어지고, 이름모를 두려움으로
부당한 사회에 대해 직언도 하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면, 이미 '철장 없는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옥을 일컬어 '언론의 자유가 없는 감옥'이라고 부릅니다.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한국'을 감시대상으로 지명한 것은 우리의 언론자유가 상당히 심각한 상태에 놓였음을 의미합니다.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그 국가의 국민들은 바른 의식을 정립하기가 힘들어집니다. 편협된 혹은 가공된 군중의식에 놓이게
되거나, 바르지 않은 판단을 하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훗날 되돌아보면 무언가에 씌인 듯한 어처구니 없는 행동들을 하는 것입니다.

언론을 통제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에 반대합니다. 우리나라에 억울한 '루빈 카더'들이 생겨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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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limer 2009.03.18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자신이 결백해도 잠시 공권력에 시달리고 나면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엄청난데 말이죠...

  2. BlogIcon dfoot 2009.03.19 09: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몇일전에 저도 문득 비슷한 생각을 했더랬지요..
    영화같은 이야기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가능하겠다 싶은 일들..
    상상을 해보다 끔찍함에 도중에 억지로 딴생각을 해버린 기억이 나네요..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몇일 가더니 지금 비가 오네요. 이제 다시 좀 시원해질까요 ㅎ
    벗님 고운하루 되세요~

    • BlogIcon 벗님 2009.03.20 0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소한의 도리와 원칙만 지켜진다해도 벌어지지 않을 일들이 허다하게 일어나니,
      한숨만 절로 나오는 것이지요. 뭔들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
      고운 하루 되세요. ^_^

  3. 적폐청산 2017.04.15 0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에서 환관들이 득세하면 나라가 망한다.
    무수한 나라의 흥망엔 환관과 외척의
    부패가 심했죠. 2017년 대한민국 무능한
    대통령에 환관들이 정치에 관여하여 정치검찰.경찰들이 공권력을 남용하여 정의는 실종되고
    나라는 엉망이 되어죠...아직까지 그 환관의
    뿌리들이 다시 기회를 잡으려합니다.
    정의로운 나라를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기성세대들이 정의를 위하여 투표해야 합니다.
    "부패세력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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