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죽음'을 직면한 것과 같은 극한의 공포을 경험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그런 상황에 놓인 것이 아니라, 멀게 만 느껴지던 '죽음'이라는 '인식'이 
어느 날 아침 저의 코 앞으로 다가와 '내가 죽음이야'라고 자신을 드러냈습니다.

흔하디 흔한 피곤에 지친 아침, 화장실에 들어가 칫솔을 물고 양치질을 하던 그 날,
내게서 '삶'이 달아나버린 것과 같은 이름모를 상실감에 울컥 눈물이 쏟아지려했습니다.

삶의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죽음이라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생명체의 한 변화에 불과하지만,
이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삶을 잃어버리는 것, 혹은 삶을 강탈당하는 것과 같은
현실에 대한 인식은 무척 슬프고, 고통스럽고, 또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나는 아무런 대처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왜 이렇게 억울하고, 또 못 다한 것들이 많은지, 아직 '살아야한다'는 열망이 가득 찼습니다.

미치도록 갈망하고, 열망하고, 또 놓이지 않으려 안간 힘을 쓰며 부여잡을수록
'죽음'은 더더욱 내 옆구리를 비집고 들어오며 현실을 인정하라고 다독이는 것 같았습니다.

피할 수 없는, 외면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은 정말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죽음을 자연스럽게 맞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몸소 체험하고 있었습니다.
'삶'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연연하고 있으며, 또 삶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그 만큼, 우리의 인식 속에서 '죽음'을 멀리하고자 하는 바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내 삶과는 무관했던 죽음이, 그 날 아침 나를 옥죄어 왔습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시일이 흐르면 '이제는 되었다, 이제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체념이 아닌, 아쉬움이 아닌, 삶에 대한 동경하는 것처럼, 죽음에게도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그 날,
칫솔을 입에 물고 미처 양치질조차도 끝내지 못했던 그 날.
지독하게 '죽음에 대해 인식'을 하던 그 날, 내 속에서는 조용히 '삶'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내 키를 훌쩍 뛰어넘고, 광야를 가득 뒤덮은 그 '삶'에 대한 '열망'들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셨나요?
혹시 죽음과 대면해 보시지는 않으셨지요?

오늘 하루, 
당신의 입가에 미소가 가득 피어나는 아름다운 날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삶을 아름답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만큼, 당신이 만들어가는 만큼.

따라해보세요. 
입꼬리에 양쪽 귀에 닫을 정도로 크게 미소를 지으며.. '씨~~~~~~익.'

Flickr by d_o_a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벗님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2010.06.03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친구 아버지가 갑자기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슬펐습니다. 그런데 얼굴도 본적 없는 친구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갑자기 내 곁으로 다가온, 죽음이 상기되었기 때문입니다. 참 이기적이지요, 그런데 너무 무섭습니다. 죽으면 정말 끝일까요. 그냥, 그대로, 끝 하고 사라지는, 아니 사라지는것조차 모르고,,, 생각할수록 온몸이 오그라들만큼 두렵습니다.

    • BlogIcon 벗님 2010.06.03 2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의 존재는 조용히 흩어지게 되겠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 또는 나의 피, 나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자손에게,
      혹은 나의 생각들이 다른 이들에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겁니다.

      올바르게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한 사람의 몫이 아니겠지요.
      하얀 눈 밭에 자신의 발자국이 남는 것은 염려했던 이들처럼..

      고운 하루 되세요. ^_^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