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_판소리] 설취, 설치

거 양반 꿈도 야무지시오. '깊이 있는 사고과 담론'이라?
어찌 그런 고매한 단어들을.. 못해도 이 다음에나 될라는가.
조막만하게 달고 나온 대가리, 뭣을 그리 비집고 채워넣었는지.
저런 단어들은 넣을 자리가 없었는지, 진작 뉘집 시궁창에 홱하고 던져버렸겄다.

꼴에 머리라고 흔들흔들 흔들고, 실실 웃음을 흘리며 개념없이 말을 던지는디,
앞에 하는 말과 뒤에 하는 말이 다르니, 웃으며 침을 뱉는구나.
잠시 한 눈이라고 팔짝시면 호주머니를 뒤져 내 물건들을 가져가는디,
'이것이 뭔 행패여!'라고 성이라도 내면, 툭하고 던져놓는 말이 '합법'이란다.

이리 붙여도 합법, 저리 붙여도 합법이라, 오만 가지 용서안되는 것이 없구나.
캬, 이 아니 좋을소냐. 뭔들 합법 아닌 것이 있겄는가.

꼴을 보면 분명 시궁창 쥐새끼가 분명헌디, 하는 꼬락서니는 괘양이를 닮았겄다.
뭣이 그리 숨길 것이 많을까, 뭐라고 묻기만 해도 '오해'라며 손을 젓는구나.
구리구리한 이 냄새의 진원지가 저기일까. 오만상이 찌그러지는 시궁창이로구나.

오늘도 뉘집 뒤주를 뒤져 쌀알을 탐하며 욕심을 채우고 있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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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어멍 2010.08.13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반도에 나타난 거대 설치동물을 이름이겠지요.
    그것이 '깊이있는 사고와 담론'을 입에 올린 일이 있었나요.
    폐수를 목구멍에 들이붓듯 썩어들어가는 느낌, 속이 뒤집히는 기분이네요.
    청문회 인물들을 봐도 그렇고 불쾌하고 우울한 요즘입니다. 슬픈 대한민국입니다.

    • BlogIcon 벗님 2010.08.16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제 광화문에 들어서는 어떤 이들을 바라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더군요.
      분명 2010년을 살아가고 있는데.. 정의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

      고운 하루 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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