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_긁적임] 고개가 아프다.

Flickr by alicebear


고개가 아프다. 의식적으로 눈길을 피한다는 것이 이렇게 곤욕스러운 일이었던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짐작했었는데, '그냥 짐작'이었음이 여실하게 들어난다.
'자연스럽지 않음'이 초래하는 불편함들은 실로 상상이상이었다.

'부자연스러움'이라는 조각들이 관절들 마디마디에 켜켜이 쌓여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머릿 속에서는 이미 또렷하게 명령을 내렸지만, 아직 육신이 이 명령을 받을 준비가
되지 않은 모양이다. '이거 불편하잖아요, 예전처럼 해요'라고 쉼없이 타전을 보낸다.

하긴,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행동이라고 이렇게 육신을 피곤하게 만들고 있는지,
좀 한심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지금, 그게 뭐 그렇게 중요한 일이라고 이러는걸까.
머릿 속에 이런 소소한 혼란스러움 하나도 제대로 잠재우지 못하면서, 무슨 세상을
이야기하고, 옳바름을 이야기한단 말인가. 수신제가치국평하. 참, 우습다.

그나마 스스로를 위한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이것이 타인을 위한 것이라는 것.
내 자신이 겪어야하는 이런 작은 불편함으로, 타인이 더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다면,
이것이 비록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 의식하지 않으면 전혀 알 수 없는 것일지라도
어떤 이에게는 마음의 평화의 얻는 계기가 된다면, 이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래도 여전히 고개가 아프다. 오랜만에 안마기에 몸을 한 번 실어봐야할 모양이다.
역시 하나를 둘을 물고, 둘을 셋을 무는 것이겠지. 그렇게 세상을 돌아가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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