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_글그림] 신기루


오아시스였어.
빛나는 오아시스.

한달음에
난 그곳으로.
나의 목마름을, 
나의 끝없는 갈증을,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 
난 그곳으로 달려나갔어.

흐르지 않는 눈물을 쏟아내며, 
미친 듯 격한 감정으로 말이야.

 
진실은 잊혀지지 않는다했지.
깨어질 수 없는 빛나는 돌처럼.
네가 간직한, 내가 간직한 그 진실들은
영원불멸의 문신처럼, 영원한 낙인처럼.


달려가고 있었는지, 넘어지고 있었는지. 
나는 보게 되었어.
그 부엉이, 
나를 매섭게 바라보던 그 부엉이.
촛점을 잃어가던 내 눈을 매섭게 바라보던 그 부엉이.


어쩔 수 없었던거야.
발버둥을 쳐봤자, 도리질을 쳐봤자.
어쩔 수 없었던거야.
변하질 않는 그 현실은 받아들여야하는거야.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그렇게 몸을 웅크려야 하는거야.


처음부터,
처음부터,
너의 그 자리와, 나의 이 자리.
함께 마주할 수 없었던 너와 나.
알았어야 했는데, 인정했었야 했는데.

하고 싶지 않았어.
정말, 하고 싶지 않았어.


네가 느껴져.
이런 날, 이런 바람.
빗줄기 속에 묻는 너의 기운이,
너의 그 잔잔한 미소가
나를 잠들지 못하게 해.


잊혀지지 않을 행복한 나날들.
손끝을 벗어나고, 시선에서 멀어지고.
다시는 부여잡을 수 없는 그 순간에
네가 느껴져.
우리, 행복했던 나날들을 보냈음을.
이젠 잊혀지지 않을 그 나날들을.

 
 뜨거운 태양이
또 떠올라.

현기증, 어지러움,
숨쉬기 거북한, 이 열기를 토해내.

눈이 시립도록 뜨거운 저 태양.
얼어붙을 것 같은 저 뜨거운 태양.
 

오아시스였어.
빛나는 오아시스.

너는.
너는 나의
오아시스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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