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ckr by dlemieux


아이들을 만났다. 한 가득 짊어진 가방이 예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어딘지 모를만큼 멀리 달리고 돌아 땅끝 마을 즈음 다다랗을 때, 
모퉁이를 돌아 만났던 그 아이들. 여전히 그들은 여행 중이었다.
어디를 그렇게 찾아다니는 것일까, 무엇을 그렇게 찾아다니는 것일까.

아이들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스치듯 잠시 만난 인연이었으니 그러했을까.
피곤함이나 힘겨움 같은 걸 그들의 얼굴에선 찾을 수 없었다.
거뭇거뭇하게 그을린 피부색이 그 동안의 여정을 말해주고 있었다.

반가움에 먼저 아는 척 인사를 건냈지만, 그들은 어색하게 머리를 숙일 뿐이었다.
경계하는 건 없였지만, '저 사람 누구야?'라는 듯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두 갈래의 길이 하나의 길이 되어 그들과 함게 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4박5일의 여행을 왔다고 한다. 내내 돌아다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어떤 단체의 후원을 받아 시작된 여행이라고 한다.

학창시절의 여행을 떠올리며 힘들지 않은지 물었더니, 가볍게 고개를 젓는다.
인솔교사가 뒷따르던 그 시절의 여행에선 명칭은 달랐지만 단체기합처럼 여겨지는
그런 강압성을 띈 코스가 항상 포함되어 있었다. 군사정권의 불편한 영향이었을까.
아직 턱수염도 나지 않은 아이들이 바짝 긴장한 초병처럼 PT체조를 정신없이 했었다.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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