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_단편] 저의 꿈을 들어보세요.

우선 이 이야기를 '단편'이라거나 '습작'과 같은 글이라며 '구차한 형식'을 빌어 
여러분에게 소개하게 되는데, 이런 현실에 대해서는 일련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Flickr by lenkapeac


만약, 제 자신이 원하는 것처럼 '이것은 사실입니다'라고 말을 하면, 이 이야기에
담긴 진실성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사실'이라는 '도전적인 과제'를 받아든 투사처럼,
자신의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여러 현상들을 나열하며, '절대 사실이 아니다',
'이것은 거짓이다'라며,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를 난도질해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물론 절대 인정할 수도 없고, 용납하고 싶지도 않지만, '진실성을 없는 진실한
이야기'라며 비아냥을 당하며, 먹칠이 당할 바에야, 그저 '글짓기일 뿐이다'라는
다소 안타깝긴 하지만, '구차한 형식'을 달아 소개하는 것이 더 간단하긴 합니다.

어떤 정치적인 비판을 하다가 '뭐라고!'라고 언성을 높이면, '자유당 때~'라며
비판의 대상을 회피하며, 풍자로 희석해버리던 어떤 코메디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연상됩니다. 칼 날에 맞서는 것보다는 옆으로 피하고, 태풍에 꺾기기 보다는
휘어질 수 있는 유연함이 어쩌면 더 필요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됩니다.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것이고, 또 그 무대의 주인공이 아니겠습니까.

지금부터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글짓기'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할테니,
'너무 허황되다, 말도 되지 않는다'와 같은 비판적 시선은 잠시 접어주십시요.
그냥 '재밌는 이야기' 하나 들었다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Flickr by brookeshaden


이 이야기는 '꿈'에 대한 것부터 시작되며, '꿈'에 대한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꿈'이라는 현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꿈을 꾼다'라고 했을 때, 그 꿈의 내용이 '어떤 것'일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 꿈은 그 꿈을 꾸는 대상자가 경험했던, 혹은 경험했을
법한 수 많은 이야기들이 복잡하게 조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 개인에게 일어나는, 또 일어났던 모든 상황들을 함께 할 수는 없을 뿐더러,
그가 생각하는, 또 생각했던 머릿 속의 모든 생각과 상상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꾸는 꿈이라는 현상이라는 것은 그 개인 만의 '온전한 것'이 되게 됩니다.

저도 물론 꿈을 꿉니다. 어느 학자들에 예측에 따르면, 평균 하룻 나절에
수 십 개의 꿈을 꾸고, 또 잊어버리게 된다고 합니다. 보통 '꿈을 꾸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역시 수 많은 꿈을 꾸지만, 어떤 꿈이었는지 잊어버린 것입니다.
두뇌활동은 의식이 있는 순간이 아닌 무의식적인 순간에도 동일하게 활동을 합니다.
활동하는 범위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의식과 무의식의 차이 같은 건 거의 없습니다.

어떤 개인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개인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숨겨진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가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그 패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특성을 확인하는 것으로는 손금을 읽는 것보다 더욱 정확합니다.

지금부터 저의 꿈 이야기를 전해드릴 것입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이 꿈 이야기를 통해, 저의 개인적인 성향과 특성까지 모든 것들은 공개하게 되지만,
이러한 행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의 '꿈'에 담긴 '진실성' 때문입니다.

위에서 먼저 이야기한 것처럼, 이 이야기를 단순한 '글짓기'로 치부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진실성'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좋은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에게 '진실'을 들여드리는 것이
저에겐 더욱 소중하고 중요하기 떄문입니다.


저의 꿈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수 많은 꿈들을 기억합니다. 물론, 그 기억하는 꿈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잊어버립니다.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몇 달 동안은 아무런 꿈도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또, 어떤 꿈들은 무척 선명해서 그 기억의 잔상들이
아침 나절을 지배하여 어떤 날은 흥얼거리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어떤 날은 잔뜩
찌뿌린 인상으로 그렇게 하루를 지냅니다.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어떤 꿈들로 인해
하룻 나절을 무척 언짢은 상태로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꿈에서 접하게 되는 수 만 가지 상황은 제가 겪은, 또는 겪을 상황들의 연속입니다.
생전 처음 접하게 된 곳임에도, 무척 낯익고 또 어딘가로 가면 무엇이 있을지
예측이 되기도 하고, 또 항상 다녔던 곳임에도 무척 낯설어서 한 걸음 옮기는 것이
두려웠던 적도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났는지 지금 되집어 생각해보면
그 이면에는 '꿈'이라는 의식적이며, 무의식적인 활동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과 혼, 육신이라는 이 범주가 다른 세 가지가 활동하는 영역의 차이만큼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꿈의 범위도 다릅니다. 육신의 꿈이 있는가 하면, 영과 혼의
꿈이 있습니다. 육신의 꿈은 체험이 바탕이 되지만, 영과 혼의 꿈은 범위를 예측할 수
없는 광활한 영역까지 활동합니다. '꿈꿀 수 없다'라는 판단 자체는 불가능합니다.

저는 꿈을 꿉니다. 일상적인 꿈들, 현실에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는 순간.
또, 하고 싶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던 순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
모든 것들이 꿈에서 다시금 반복되며,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으로 덧칠합니다.
몸에 난 상처가 자연치유되듯, 머릿 속에 난 상처들이 꿈을 통해 치유가 됩니다.

그런데, 이런 일반적인 꿈들 말고, 하나의 어떤 이미지가 반복되는 꿈이 있습니다.
상상의 영역을 넘어선,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지의 어떤 대상과 만남을 갖는 거서럼
묘한 느낌이 드는 꿈들이 반복됩니다. 기억이 어렴풋한 순간부터 이 꿈은 있었습니다.
흔히, 우리들이 말하는 UFO(미확인비행물체)에 대한 꿈들인데, 이것이 이상합니다.

이 이상한 비행물체들은 그 모습들이 너무 선명해서 바로 그 모습을 그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수 십 대가 하늘의 여기에서 저기로 날아다니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을
매달고 건물 사이 사이를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꿈을 꾸던 당시에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생명체가 사람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모든 이 이상한 비행물체는 아무런 소리가 나질 않습니다.
폭축처럼 하늘에 수놓기도 하고, 커다란 영상을 하늘에 수놓기도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음소거를 해놓는 비디오들처럼
아주 조용하고 유연하게 날아다닙니다. 언제나 하늘에 있었던 것처럼 그들은
그렇게 그곳에 있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런 비행물체에 대한 꿈을 꾸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이 비행물체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 
'멋진 불꽃놀이를 보았다'라고 그림일기에 그려놓은 것도 있습니다. 
수 십 년이 지났지만, 이 비행물체에 대한 꿈들은 지금도 반복됩니다. 
그리고, 그 모습들이 점점 선명해집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이 '이상한 비행물체'에 대한 꿈을 꾸는 사람이 많질 않습니다.
주위에서 이런 꿈을 꾸었다는 사람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고, 또 저처럼 반복적으로
이런 꿈을 꾸고 있다는 사람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한 결같이,
'넌 꿈이 좀 특이하구나'와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마치 제가 꾸며낸 이야기를 들려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런 꿈들을 꿔본 적이 없으니, 받아들일 수 없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상한 비행물체'에 대한 꿈들을 꿉니다. 반복적으로 꿈을 꿉니다.
도대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결론을 여러분들에게 바로 말씀드리기는 힘듭니다.
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자신의 관점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거짓이다'라고
치부해버릴 것이 뻔하고, 또, 그렇게 함으로서 자신의 사고의 영역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선 이야기는 '허황된 것, 거짓'이라고
내리는 것이 어쩌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안'이기 때문입니다.

이 이야기를 시작하며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를 해야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과연 여러분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고,
더더군다나 저로서는 여러분들의 '판단의 범주'를 알 수 없기에, 과연 어디까지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이 여러분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쉽게 판단이
서질 않았습니다. 어디까지 수용할 수 있을까요? 어디까지 인정할 수 있을까요?

Flickr by tropical-blizzard


어쩌면 이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실성'을 해치지 않으며, 여러분들이 되돌아볼 수 있는 자신에 대한 판단의 근거를
망가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아니, 여러분들의 '사고의 폭'을 넓혀드리기 위해
제가 알게된 결론은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더 옳바른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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