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풀, 그의 만화에는 악인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악인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삶이 그를 그렇게 냉정한 사람처럼 비춰지게 했을 뿐,
그 안에는 여느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강풀의 만화에 등장하는 귀신이나 좀비조차도 그 안에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있고, 나름의 삶의 애환들이 담겨 있습니다. 겉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더라도
'사람'이라는 그의 본질은 변하질 않는다는 것을 말하여 주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강풀의 작품들이 영화로는 그리 만족스러운 흥행을
얻지 못하는 요인으로 '뚜렷한 선과 악의 대립'과 같은 구도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의견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기도 합니다.

지독한 악인들이 악행을 저질러야, 지독하게 선한 이들이 눈에 띄이는 법인데,
서로가 알게 모르게 서로를 위하는 모습이다보니 한 편의 아름다운 동화처럼
되어버리고 맙니다. 이런 잔잔하고 사람 냄새나는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다보니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게 됩니다.

물론, 강풀의 작품 중에는 '악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작품도
있습니다만, 이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거나 극장에 상영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연재 자체부터 어려웠었고, 판권을 가진 영화 제작사가 거의 손을 놓아버렸으니
영상으로 이 작품을 만나는 것은 너무 기약하기 힘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쉽지만,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하기로 하고.


얼마 전에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작품은 만화가 연재될 당시에, 한 편 한 편 기다리며 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고편을 보며 '젊은이들의 사랑'이 아니라, '나이드신 분들의 사랑'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왠지 친숙한 그림이 아니었을까요.

그런데, 한 편 한 편 보다가 결국엔 흠뻑 눈물을 쏟아내야 했습니다.
강풀의 만화에 담겨있는 잔잔한 감동이 절절하게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화 소식에 시사회 캠페인에 신청했다가 운 좋게 선정되어 지인과 함께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카툰에서 느껴지던 그 잔잔한 느낌을 어떻게 살렸을지
궁금했었는데, 나름대로 잘 살려놓은 것 같습니다. 조금 어색한 부분들도
없진 않았지만, 실 상영될 때에는 어떻게 편집될지 모르겠습니다.

만화를 볼 때는 시간의 흐름, 호흡의 흐름들을 독자가 원하는 속도로 맞추어
감상할 수 있는데 반해, 영상으로 옮겨졌을 때에 미묘한 간극이 느껴졌습니다.
OST에 담기게 될 잔잔한 노래들이 어느 부분에서는 흐름을 잡아끄는 듯한
느낌들도 있었고, 몇몇 장면은 너무 롱테이크로 잡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부분도
눈에 띄였습니다. 편집의 묘가 조금 더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님들의 연기는 더할 나위없이 최고였습니다.
배역을 자연스럽게 녹아내는, 원래 그 사람의 모습들인 것처럼 그렇게 말을 하고,
연기를 하는데, 만화의 장면들이 참 많이 떠올랐습니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 같은.

마지막으로, 아래의 장면은 참 아름답고 동화다운데, 이상한 앵글로 잡은 장면들은
뭔가 등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게 되더군요. 얼굴 컷, 다음에 바로 저 컷이어도 좋은데.



우선은, '그대'는 둘 째치고, '당신'이 먼저 필요한 '벗님'이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쿨럭.

벗님의 관련 글 :
- 강풀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 http://daeil.tistory.com/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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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안랩인 2011.02.17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벗님 시사회 다녀오셨군요~ 강풀님 원작을 워낙 훈훈하게 봐서 영화도 기대 만땅입니다^ ^

  2. BlogIcon Slimer 2011.02.22 09: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부분 다시 착해지더라도 항상 악은 등장을 하는데... 악인이 없는 만화가라.. 좀 특이하긴 합니다.ㅎ
    만화를 별로 보지 않아서 만화가 또한 거의 모르는데.. 강풀님.. 요즘 이상하게 자꾸 관심이 가더라구요.

    전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 있어서.. 언제 나오나 목 빼고 있는 중입니다.

  3. BlogIcon mortgage quotes 2011.02.24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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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 다시 착해지더라도 항상 악은 등장을 하는데... 악인이 없는 만화가라

    Somw every nice ophotos on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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