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는 '쇼'다. 물론, 벗님도 알고 있다. 스포츠도 아니고, 경기도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기본적인 원칙을 지켜주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연을 지켜봤던 500인이 어떤 선택을 내렸더라고, 그 결정에 따르는 것이 맞는 것이다.
선배 가수의 탈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그렇게 하기로 약속하고 출연을 한 것 아닌가.
아무리 출연진들이 재도전이라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말하더라도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다.


결국, 프로그램의 맥은 빠져버렸고, 그 뒤로 이어지는 변명 아닌 변명들을 들어야 했다.
'원칙을 무너뜨리고 나니, 그것이 원칙이 아닐 수도 있다'라는 말로 포장을 해야 했다.

냉정한 경쟁 사회의 일면을 바라보는 것 같긴 하지만, 이번 결정은 마이너스가 분명하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물러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고, 이 프로그램의 원칙이었다.
이 프로그램에서의 탈락이 그 가수에게 그렇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여기진 않는다.

노래 한 소절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는 댄서인지 가수인지 모를 그런 '이름만 가수'가 아닌
'진정 노래를 하는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아닌가. 이 안에서 선다는 것 자체부터
이미 '나는 가수다'라고 인정받는 것이고, 행복한 것이다. 탈락이 진정 탈락은 아닌거다.

벗님의 어린 시절, 토요일 낮마다 봤었던 어떤 외화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이 외화의 재밌는 점 하나는, 항상 새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출연진들이 동일했다.
저번 주에 어떤 노쇄한 할아버지 역할을 했던 사람이, 이번 주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이 역할을 하기도 하고, 다음 주에는 또 어떤 역할을 할지 짐작이 되질 않았다.
마치 작은 연극들을 보는 것처럼, 신선하고 재미있는 요소들도 가득했었다.

'나는 가수다'가 재미있는 점 하나는 바로 이런 '신선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곡의 재해석, 자신이 원하는 곡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연스럽게 선택되어지는 곡을
자신의 스타일로 다시금 탄생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이 프로그램의 묘미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신선한 자극이며 즐거움의 하나를 재공해주는
시간이 될 것 같다. 물론, 이번 '재도전'과 같은 카드로 인해 500인의 선택에 대해
헛웃음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탈락 발표'를 만약 500인 앞에서 했더라도 같았을까?

그 결과를 접하게 되는 500인 중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었을지라도, 이 원칙에 대해서는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본다. 그것이 원칙이었고, 그 안에서 즐기는 것이니 말이다.

'나는 가수다'는 '쇼'다. '쇼 비지니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원칙을 지키는 '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것마저 흔들리다보면, 재미도 흥미도 덜한, 그냥 저냥 '쇼'가 되어버리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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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Slimer 2011.03.21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회를 준다는 것에는 인간다움을 느낄 수 있었지만.. 새로운 가수를 만날 것이라는 기대는 확 깨져버려 아쉬웠습니다.
    좀 아쉽네요...

  2. BlogIcon Kimhojung43200115 2011.03.21 2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장부터 예외를 적용시킨 바람에 결국 쇼의 앞날은…… 예상이 기우라면 좋겠지만 왠지 이 프로도 오래 갈 것 같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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