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도 한 때는 파워블로거였습니다.
무엇이든 꾸준하게 지속하다보면 나름의 전문적인 영역이 만들어지게되는데,
이것들이 하나의 힘(파워)가 되어 소위 ‘파워블로거’라고 불리게 됩니다.


나는 파워블로거.. 아니 파워레인저.


그렇더라도 개인적으로 보면 그저 변방의 어떤 블로거일 뿐이었지만,
무언가를 하고자 하면 알게 모르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던 시기에는 누구의 주목도 받고 있질 않았으니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해도 괜찮았습니다. 하루에 포스팅을 몇 개를 하든, 무슨 이야기를 펼쳐놓든 상관이 없었습니다.
과연 누군가가 읽어보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그러했든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꾸준하게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알게 모르게 방문해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도 생기고, 나름의 이름값을 하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즈음, 일개 블로거로서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저 벗님의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한 것이지만, 누군가는 그 생각에 동조를 하거나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낼 수도 있고, 이로서 개인적인 생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둘 이상의 사람, 더 많은 분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Flicker by williamlyons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더 큰 책임감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게 되어, 글을 쉽게 쓰고 발행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시간을 쓸모없는 글을 읽기위해  빼앗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반향을 읽으키더라도 쓸모없는 글을 올리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차라리 글을 올리는 횟수를 줄이더라고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올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더불어, 정신없이 바쁘다라는 핑계를 삼아 포스팅을 게을리하기도 했지만,
쓸모없는 포스팅을 하고싶지는 않았습니다.

Flicker by kelsangrinzing


이제는 지난 이야기이지만, 어떤 언론사에서 저의 글을 올려주지 않겠느냐는 요청을 받기도 했습니다.
글의 주제나 소재도 자유로운 자유기고가와 같은 형식으로 블로거에게는 개인적인 인지도 향상을,
언론사에게는 다양한 글의 소스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었습니다.

물론, 언론사이다보니 최종적으로 글을 실기 전에 데스크에서 간단한 점검이 있을 거라고 했지만,
그렇게 깐깐하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솔깃하고 재미있는 제안이었습니다.

하지만, 쉽게 응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름만 대면 바로 알 수 있는 주요 언론사 중 하나였지만,
벗님이 그리 선호하는 언론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가 불합리와 부정에 갖혀 사는 것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지를 잘 알고있는데 그저 벗님 개인의 인지도 향상과 어찌보면 자랑거리 하나를
추가하기 위해서 이런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습니다.
담당자와의 통화에서도 이런 개인적인 소신으로 인해, 아쉽지만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음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Flicker by emma_baxter


벗님의 작은 다락방은 언제나처럼 변방의 한 자리를 호젓하게 차지하고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그 자리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더 많인 붐빈다는, 소위 파워블로거들이 자리한다는 땅값 높은
노른자위 지역으로의 이사를 감행하지 않습니다. 더 높은 긍정적인 인지도, 더 많은 영향력과 더 쎈 힘.
알게 모르게 뒷따를 수 있는 프리미엄들을 어찌보면 멀리합니다. 내것이 아니라고, 지금은 그런 것에
현혹되어 본분을 자각하면 안되는 시기라고 달콤한 유혹을 떨쳐버립니다.

조금 더 올바른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으로 우리 사회가 거듭나게되면 벗님도 지금의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나,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인다는 그곳으로 자리를 옮기게 될 겁니다.
참 오래 기다리셨다는 인사와 함께 벗님의 소소한 이야기, 가볍지만 가볍지 않는,
즐겁지만 즐겁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그런 이야기를 함께 하게될 것입니다.

파워블로거의 힘, 그 힘을 이용해 개인적인 이득을 취했다며 천 명도 넘는 블로거들을 수사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마 벗님은 저 명단에 없겠지요. 벗님은 선동가 기질이 있는 것 같지도 않고,
기술 좋은 장삿꾼에 속하는 것 같지도 않으니 그저 어떻게 흘러가는 것인지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 내키지 않는 것은 국세청에서 이 조사를 위해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게 해당 블로거의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떤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조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되는데,
마치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파워블로거들은 잠재적인 범죄자이니, 미리 조사를 해야겠다는
억지처럼 비춰집니다. 개인정보를 내놓으라니요.
원칙에도 맞지 않는 이런 딴지를 걸며 욕을 먹을 것이 아니라, 국세청이 지금 총력을 기울이며
바로잡아야 할 대어들은 엄청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무소불의 권력을 휘두르며 탈세를
자행하고 있는 소위 윗사람들에 대한 조사입니다.

Flicker by werdinsel


어디 깨알같은 블로거들에게 세금을 물린다고 해서 대한민국 국세청의 권위가 서겠습니다.
거대 제벌, 정치 권력에게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동일한 기준의 세금을 물린다 라는 멋진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정말 국세청의 권위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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