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의 가족카페에 조카들이 글을 열심히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글의 분량이 너무 짧습니다.
아래의 글은 조금이나마 아이들에게 조금이 될까 싶어서 얼마 전에 가족카페에 올린 내용입니다.


요즘 언론에서는 글을 짧게 쓰는 것이 

트위터와 같은 SNS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트위터 때문에 사람들이 말을 짧게 쓰는 것일까요? 

트위터는 140자로 글을 쓰는 글자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국제적으로 문자메시지의 글자수 표준이 140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사람들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오자면 
'변태적'으로 80자로 문자메시지의 제한이 걸려있었습니다. 

그럼 왜 140자나 80자처럼 글자수를 제한해서 사용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데이터를 보낼 때 기본 단위를 256kbyte로 하고 있는데, 이 안에다 
보내는 사람에 대한 정보와 문자메시지 내용을 포함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트위터 서비스를 개발한 사람은 애초에 모바일 기반에서 활성화되는 것을 
고려하여 140자라는 문자메시지 글자수 기준에 맞춰서 기획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럼, 트위터 때문에 글이 짧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트위터가 활성화되기 전부터도 이미 사람들은 말을 짧게 하고 있었습니다. 

단답형으로 말하는 것은 개인적인 요건이나 성향, 사회적, 환경적인 요인들이 
다양하게 작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간난 아이, 말을 하는 것은 불편한 사람들, 너무 엄숙한 사회라서 
쉽게 말을 꺼내기 어려운 사회나 조직. 혹은 기후가 너무 덮거나 너무 추워서 
길게 말을 하는 것이 곤혹스러운 곳에서는 역시 말이 짧아집니다. 

제주도 사람들의 '했수꽝'와 같은 말은 '했습니까'라는 짧은 단어조처 더 짧게 
말해야만 했던 영향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럼, 말을 짧게 하는 게 이런 저런 상황들을 고려해보니 '정답'일까요? 
음..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짧게 답을 함으로써 발생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짧은 말과 대화를 통해서는 선명하기는 
하지만, 감정이 잘 파악되지 않고, 오해의 소지가 무척 많습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쉽게 수긍을 할 수 있는데, 너무 짧게 대답하고 말줄임을 
해버리다보니, 그 말을 했던 사람의 의미와 정반대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잠시 생각해보면, 이런 짧은 대화와 글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을 
바로 잡기위해 몇 배나 더 많은 설명을 했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말을 길게 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이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말을 무한정으로 길게 하면 듣는 사람이 지쳐버립니다. 어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은 3분 정도라고 합니다. 

3분이 지나면, 
집중도는 현저하게 떨어지고 그 효과는 점점 줄어들어 버리게 됩니다. 

글을 쓰거나 말을 하게될 때 3분이라는 단위를 염두에 두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글 길게 쓰는 것 어렵지 않습니다. 
한 단어, 한 문장씩 더해보다보면 어느 때에 이르러 글을 길게 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연습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이야기를 똑같이 다시 반복하는 것은 
청자나 독자에게 고문이 될 겁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요약하고 함축하고 정리해서 하면 아주 좋은 글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그냥 하면 됩니다. 
한 단어, 한 문장씩 더하기를 시작하면 됩니다. 

더 잘 하고 싶다면, 좋은 책들을 한 권씩 한 권씩 읽어보기 시작하면 됩니다. 
만화책은 제외하겠습니다. 만화책은 만화라는 속성 상 많은 글, 정제된 글보다는 
만화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짧은 글이 될 수 있는 여지도 많습니다. 

말을 깔끔하고 조리있게 잘 하는 사람들 중에 다독을 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많이 들은 것을 많이 말하게 되고, 많이 읽은 것을 많이 쓰게 됩니다. 
무엇이든 많이 접하면, 그것이 자기 것이 되어 하나 둘씩 우러나오게 됩니다. 

좋은 책을 가까이 두고, 고운 말을 쓰는 사람들을 가까이 두게 되면 
당신도 고운 말을 쓰고 올바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변치 않는 삶의 진리이고, 삶의 지혜입니다. 

혹시 글이 길었나요? 
그렇다면 음.. 제가 아직 책을 읽는게 부족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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