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은 'Apple II'를 시작으로 '스티브 잡스의 작품'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검은 화면에 녹색 커서가 깜빡이고, 10 PRINT "냉장고"라는 문장를 쓰고,

RUN으로 '냉장고'라는 단어가 화면에 짠 하고 새겨지는 걸 보며 얼마나 놀랬던지요.

'와, 세상에 내가 원하는데로 반응을 하는 전자제품이 있다니!' 환상적이었습니다.


미래의 물건처럼 심플하고 한껏 아름다움을 뽐냈던 iPod, 투명하고 둥근  iMac을 통해

시선을 사로잡더니, 2007년 iPhone 발표를 통해 스티브 잡스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수 십 년 만에 재조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벗님에게는 충격적인 등장이었습니다.



'다음 페이지'를 연타하지 않고, 그냥 손가락으로 휙 휙 페이지를 밀어 올리고,

포인트를 정밀하게 맞추지도 않고, 그냥 손가락 두 개로 사진을 확대하고 축소하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웹을 검색하고, 노래를 듣고, 전화를 걸고.


'와, 저건 사야겠다!'

그렇게 국내 출시까지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PDA 기기를 몇 개 사용했었는데 스타일러스 펜을 움켜쥐고 장시간 사용하다 보니

손가락이 저릴 때도 많고, 위에서 말했던 다음 페이지, 다음 페이지, 다음 페이지...

내가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한도 끝도 없는 수고스러움이 가득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원래 귀찮고 고단한거다'라고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밧데리 용량이 작았던 탓인지, 운영이 잘 안되는 탓인지 조금 사용하면 빨간 불이고,

전원이 꺼지지 전에 저장을 하질 못하면 마지막 하던 작업들은 모두 지워졌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모바일 기기라며 PDA를 사용하던 벗님에게 iPhone은 보았으니.


2년을 기다린 끝에 wifi를 사용할 수 있는 그 상태 그대로 KTF에서 출시되었습니다.

그렇게 벗님은 iPhone 3GS로 다시 '스티브 잡스의 작품'을 만져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대단한 물건이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정신없이 이 물건에 빠져들었습니다. 책도 TV도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손 안에 들어온 컴퓨터'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혁신적이고 대단한 물건이었습니다.


iPhone을 통해 갖게 되었던 만족감은 iMac, iPad, iPod Nano를 불러들이며

벗님의 방 안에도 하나의 사과 농장이 차려지게 되었습니다.

애플의 제품들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완성품'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집스런 예술가처럼 좀처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끝까지 추구하려했던

'스티브 잡스의 장인 정신'이 가득한 제품들이 바로 'Apple'의 마크를 달 수 있었지요.



모 회사의 높은 분은 '자사 제품은 아직 덜 익은 토마토'라고 얘기도 하던데, 풋.


아무튼,

벗님은 iPhone 3GS를 시작으로 iPhone 4를 거쳐, iPhone 5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제품들은 '스티브 잡스의 완성품에 대한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

사용자는 '애플에서 만든 모습 그대로' 사용해주기를 원합니다.


제품의 내부, 회로판 까지도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확인했던 잡스지만,

그 속을 열어보는 걸 원하지는 않아서 일반적인 나사 대신 별 나사를 사용하고,

공장에서 제품을 완성하고 나면, 일반인이 분해하는 건 정말 어렵게 해놓고 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가 굳이 속을 열어볼 것도 아니고 말이죠.


문제는 iPhone을 케이스 없이 사용하길 원하던 것 때문입니다.

잡스의 자서전에 보면 기자가 iPhone에 케이스를 씌운 걸 보며 불쾌해 했다고 하죠.

사용하는 사람이 나이를 먹는 것처럼 사용하는 물건도 함께 생채기를 갖게 되는 거라며.



이것도 괜찮고 멋진 이야기이긴 하지만,

가격이 한 두 푼 하는 것도 아닌 iPhone을 떨궜다가 전면이나 후면 유리가 깨어지면

그 뒷감당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가슴이 떨려서 케이스 없이는 들고 다니기 힘듭니다.




iPhone 3GS를 사용할 때에는 외부밧데리가 포함된 케이스를 사용했었습니다.

덩치와 무게가 좀 나가긴 하지만 사용시간이 좀 길어진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2년 가까이 사용하다보니 외부밧데리의 성능이 거의 바닥나서 수시로 충전과 방전이

교차되며 연결소리 혹은 진동이 반복되니, 그 후로는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iPhone 4S를 사용할 때에는 여러 케이스들을 구매하고 교체해보곤 했습니다.

이것 쓰다 보면 저것 쓰고 싶고, 저것 쓰다 보면 또 다른 저 것 싶고.

예쁘긴 하지만 안전할까 하는 생각에 결국엔 좀 튼튼한 것으로 귀결되더군요.



그리고, 현재 사용하고 있는 iPhone 5.

처음에는 구매할 때 대리점에서 끼워준 말랑 말랑한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

이번에는 알류미늄으로 된 걸 하나 사용해볼까 하다가 생각을 접었습니다.


원하던 제품이 출시되었다는 기사는 벌써 몇 개월 전부터 나왔었는데,

정작 그 제품은 해당 사이트 목록에도 나오지 않고, 제품 공정상 문제가 있는 것인지

출시할 생각이 없는 겁니다. 그리고 저 차가운 걸 씌우고 겨울철에 손에 쥘 걸 생각하니

'아, 이건 좀 생각해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어 결국 접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인게, 맥풀 케이스였습니다.


제가 자주 글을 읽는 커뮤니티에서 '맥풀이 진리다'라는 글들이 워낙 많았고,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실 구매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8월 중순에 유럽여행을 다녀올 기회가 있어서 아직 국내에는 입점하지 않은 그 곳,

파리의 Apple Store에 방문하여 이 맥풀 케이스가 있는지 찾아봤었는데 없더군요.

'애플 스토어도 있는데, 설마 유럽에서는 살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털썩.


한 동안 이베이를 통해 구매를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맥풀 케이스들을 직수입해서 판매하는 맥풀 코리아가 오픈했습니다.

바로 내용을 확인하고 맥풀 제품을 구매 신청했습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맥풀 케이스 5/5S 다크블루(DBL) 입니다. 

iPhone White에 어떤 색상이 어울리까 고민하다가 너무 어둡지 않고 화사한 톤으로

이것이 어떨까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드디어 도착했네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구매할 때 예상했었던 색감과 다르지 않아서 만족스럽습니다.



로고는 뒷면 무늬의 일부인 듯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습니다.



내부에는 아래와 같이 쓰여 있습니다. 씌우고 나면 거의 볼 일은 없겠죠.



벗님의 iPhone에 이 케이스를 씌우면 아래와 같은 모습입니다.

하얀색과 잘 어울리죠?






맥풀 케이스의 질감은 독특합니다. 물렁물렁하지 않고, 그렇다고 딱딱한 것도 아닙니다.

그냥 케이스만 만져보는 것하고, iPhone에 씌우고 만져보는 느낌이 다릅니다.

이 케이스를 씌우면 iPhone이 이 케이스를 지지해주는 것처럼 되어  딱 맞게 됩니다.


특유의 맥풀 케이스 무늬가 한 손으로 iPhone을 잡을 때 편안함을 주네요.

두께는 그렇게 두껍지 않고, 한 번 씌우고 나면 웬만해서는 벗겨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면 테두리가 유리보다 살짝 높지만, 좌우 스와이핑하는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iPhone이 전면으로 낙하하는 경우에 저 전면 테두리가 스크린을 보호해줄 겁니다.


역시 사용해본 사람들이 왜 '맥풀이 진리다'라고 말했었는지 알겠네요.





관련 사이트 :

- 맥풀 코리아 ( http://www.magpul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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