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홍보수석은 18일 박근혜 정부 1년을 평가하면서 

“1년 동안 가장 억울한 게 불통 지적이다.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대선 1주년 각종 여론조사에서 ‘소통’ 부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얻는 등 ‘불통’ 여론이 강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방어 전략’이었다.


단어 하나가 눈에 아프게 밟힌다.

‘저항세력’?


우선 위 문장의 의미를 유추해보자.


‘저항세력에 굽히지 않는 것이 불통이라면 임기 내내 불통 소리 들을 것이다.’


문장 상의 의미를 유추해보자면 ‘저항세력’은 야당이 아니라 다수의 국민을 의미한다.

야당이야 어차피 여당의 의견에 반한다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이니 

그들의 반대야 그러려니 할 테지만, ‘억울하다’고 말하는 걸 보면 더 큰 범주,

즉 현 정부를 옹호하지 않는 ‘다수의 국민’을 말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12달이 다 되도록 단 한 차례도 국내에서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수장.

‘전혀 소통하지 않고 있으니 소통을 하라’는 일관적이고 당연한 주문에 대해

‘저항’과 ‘세력’이라 규정하며 국민을 ‘타도’해야 할 대상처럼 만들어 버렸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무슨 ‘레지스탕스’인가? 저항하는 세력? 허, 우습지도 않다.


이런 단어를 스스럼없이 말하는 걸 보면 청와대 사람들은 그들과 다른 의견을 갖은

‘국민’을 ‘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모양이다.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의 양상이다.

나와 다른 의견들에 대해 ‘다르다’가 아닌 ‘틀렸다’는 발상.


다음 문장을 살펴보자.


‘원칙대로 하는 것에 대해 손가락질하고 불통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자랑스러운 불통.’


헛웃음이 나온다. 자랑스럽단다, 원칙대로 하는 것이 자랑스럽단다.

결국, 자신들의 일방통행에 대해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경제를 죽이건, 복지를 죽이건, 나라를 팔아먹건 너희들은 책잡지 말라는 소리다.


그들이 사용하는 단어들처럼 표현하자면 이런 걸 ‘점령군’이라고 부른다.

군홧발로 점령만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지금처럼 부정한 방법으로도 충분히 그들은 점령을 할 수 있는 거다.


‘저항세력’이라는 단어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다 문제가 되었었는지 

방송에서는 어느새 ‘반대세력’이라는 단어로 바꿔서 말하고 있다.


어디 이런 ‘눈 가리고 아웅’이 한 두 번이어야 ‘실수네, 오해네.’ 하며 받아들이지.


*


노래방에서 평화, 통일과 관련된 노래들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아리랑’도 부를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꼭 팔아먹어야 하는 민영화의 걸림돌인 철도 파업 관계자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지방의 펜션들마다 노조위원들의 얼굴을 범죄자처럼 찍어서 배포한다고 한다.



역사의 수레바퀴, 뒤로 돌아도 너무 뒤로 돌아가고 있다.

2000년이 지난 지도 이미 십 여 년도 더 흘렀건만,

대한민국의 시계 바늘은 부러질 듯 뒤로 꺾여 1970년대를 향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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