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보통 벗님의 작은 다락방에 포스트가 하나 등록되면 그에 대한 댓글은 

그날부터 일주일 정도까지 올라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예전에는 벗님도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더 많은 댓글을 통한 소통이 이루어졌지만, 

이러 저러한 사정으로 포스트들도 줄어들고 댓글들도 함께 줄어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포스트에 대한 댓글은 100:1이라는 비율로 올라오게 됩니다.

100명이 그 포스트를 보면 그 중 한 두 명만이 댓글을 달게 되지요.


벗님도 처음에 이 댓글이 달리는 비율을 알지 못해 혼자서 벽에 대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엔가 댓글과 같은 본인의 의견을 밝히는 것보다 간단한 투표와 같은 형식의 

포스트를 썼던 적이 있는데, 상당히 많은 분의 호응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저 벽에다 대고 혼자 한 이야기는 아니구나 하는 안심을 하게 되었었죠.


블로그라는 매체는 일반적으로 노출의 기회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유명한 블로그가 아니고서는 그저 일기장에 쓰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2010년 5월 15일에 작성된 포스트에 댓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130명 정도 조회를 한, 거의 주목을 받지 않던 포스트였습니다.


댓글 내용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냥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이었습니다.


파편화된 몇 개의 문장들이 나열된 형태를 띠고 있었는데,

마치 사실인 냥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사실도 아니었고,

제 생각을 말하는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을 테지만 

일부 거대 언론(말이 맞지 않지만 일부이고 거대한 언론)의 논조를 

되풀이하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이 사건은 이러 이러하다'라고 과정과 결론을 선명하고 옳게 이야기해주면 참 좋죠.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동조를 취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기 이전에 혹시 자신이 누군가의 확성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과정을 세심하게 들여다봐야 합니다.


댓글은 지웠습니다.


목적 자체가 어떤 대상에 대한 일방적인 욕설과 폄하일 뿐이었으며,

그 근거로서 제시하고 있는 의혹들도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지어진 것들을

일방적인 혐의 뒤집어씌우기로 일관하고 있는,

이런 의미 없는 댓글에도 답을 해야 하는 건가 싶어서

가장 손쉬운 선택으로 삭제했습니다.



사람이 사람 말을 해야지

황당하게 멍멍 짖고 있으니

어찌 이에 대해 사람 말로 답하며

그가 듣기를 바래야 하겠습니까.


벗님도 그리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멍멍이 소리는 멍멍이 소리로 넘기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 옳은 판단인 것 같습니다.


어쩌다가 사람 소리를 잃어버리고 멍멍이 소리를 내게 되었는지

한 없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벗님의 작은 다락방은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입니다.

멍멍이가 시끄럽게 사람들의 대화를 방해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바라건데,

사람 말을 배우고 사람 말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문득, 이 멍멍이 소리를 내신 분의 글 내용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혹시 국가 기관에서 소속하고 있는 분이 아닐까 싶은 망상이 들긴 합니다.

아마 우스운 황당한 추측이겠지요.


설마 그러겠습니까.

설마 국가 기관인  국정원이 동원되어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겠습니까.

설마..


믿고 싶지 않지만,

멍멍이 소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기 저기 들려옵니다.

대한민국이 이미 멍멍이 판이 되어버린 거지요.



* 새벽에 음주 포스팅을 오랜만에 했더니 철자도 문구도 하나도 맞지 않네요.

* 아침에 교정을 했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겠지만. 쿨럭..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벗님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넛메그 2014.01.11 2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이 다르다고 대화가 불가능한 건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대화가 아니라 그냥 '배설'만 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때로는 아예 무시하는 것도 나쁜 방법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 BlogIcon 벗님 2014.01.13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저 이런 부류의 사람들도 있다고 치부하고 넘기면 그만일테지만,
      지난 정권 혹은 현재의 정권에서 국가의 녹을 받으시며 살아가시는 분들이
      국가를 이끌고 있던 또 국가를 이끌었던 전직 대통령을 욕하고 힐난하고
      죄인인냥 질질 끌고 다니는 행태가 '국가의 안녕'을 위한 일이었다고
      자위하고 있을테니 진정 한숨만 나옵니다.

      제대로 된 나라, 환란세력을 잡으려면 이런 분들부터 잡아 넣어야 하는 현실이
      우리나라의 뒤집혀진 정당성을 투명하게 비추고 있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에효..

      고운 하루 되세요. ^_^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