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신분증 절도가 문제 없다'라고요?


어떤 분이 이번 케이스를 아래와 같이 비유하시더군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티켓을 훔쳤다.'


조금 더 제가 이 비유에 살을 붙이자면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그 티켓을 훔쳐서 대신 비행기를 타고 간 후

 실익을 모두 챙기고, 이제는 가치도 없는 훔친 비행기 티켓을 가져와서

 미안하다, 조금 장난치다 보니 늦어버린 것 같다 라고 돌려줌'


이두희가 자신의 신분증을 잘 챙기지 않는 것에 잘못이 있다라고 말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더 지니어스의 예전 방송분들을 보면 이런 방식의 절도는 없었습니다.


정 사각형 형태로 적당량의 무게도 있고 두께도 있어서 호주머니에 넣기 불편한 가넷과

자신의 노트들을 종종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다른 방에 왔다 갔다 하는 건 흔했습니다.

이상민에게서도 이런 모습은 몇 번 볼 수 있었습니다.


굳이 말을 꺼내지는 않지만 '절도는 안된다'라는 상식이 통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번에 은지원이 말하는 것처럼 '장난을 친다'라는 건 이런 방식이 아닙니다.


그 긴 방송 시간 내내 뻔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훔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해대며

전혀 돌려줄 생각도 없고, '훔침을 당한 것은 그저 너의 잘못이다'라고 정당화하며

훔친 신분증을 이용해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도모하고 실행하는 것이 장난입니까?
이걸 '도둑놈'이라고 하고 '사기꾼'이라고 합니다.


방송이 부제로 달고 있는 '룰 브레이커'는 이런 '도둑질'까지도 포함한다면 할말이 없다.


지금까지 '룰 브레이커'라는 의미는 게임이 시작될 때 최초에 제시되는 룰 외에 그 안에

담겨있는 예상 외에 새로운 룰을 발견하여 기존 룰을 부수어버리는 쾌감을 이끌어내는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런 '룰 브레이커'는 시즌 1에서 몇 번이나 선보이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홍진호와

같이 혁신적으로 게임을 풀어가는 이들을 말하는 것 임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더 지니어스 시즌 2에서는 불편하게만 보이는 연예인 친목질을 넘어서

이제는 아예 절도까지도 자신의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필승법처럼 사용하고 있으니

이건 현실에서 흔하게 접하고 있는 도둑질 사기꾼의 모습과 뭐가 다른가?


논란이 심해지니 '더 지니어스2' 제작진이 '신분증 절도 문제 없다'라고 말하네요.

방송 분에서는 '절도'라고 표현하지 않고 '주웠다'라고 자막을 달았었는데

하도 말이 많으니 '절도'라고 기사에서 말하네요.


'절도'가 문제가 없다.

'훔치는 것'이 문제가 없다.


참 대단합니다.

더불어 이 도둑질의 한 축이었던 은지원 대단합니다.

당신이 하는 방송 상의 행위 중에서 '절도'도 괜찮다고 합니다.

제작진이 그렇게 인증해주네요.


방송을 보다가 진심으로 욕설이 튀어나오려고 했던 게 도대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악마와 같은 편집이라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상당히 순화해서 이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두희의 신분증을 훔쳐서 자신의 팀에서 이 신분증으로 어떻게 사용하자고 담합하고

또 이리 저리 사용해가며 필승법이라며 좋아했을 이들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겼을

방송되지 않은 그들의 모습들을 접하게 되면 얼마나 열불이 터지게 될지.


방송을 방송일 뿐이라고 흔히 이야기합니다만 이건 정도를 좀 넘어섰습니다.

시청자들인 공분을 하고 분노를 하며서 글을 쓰고 시청률이 올라서 좋으실까요?


저는 별로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연예인, 이미 몇몇 분들은 이 지니어스에서 보여진 모습들이

저에게도 각인되어 무엇을 말하고 있어도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쉽게 지워지지 않은 치명적인 각인들 중에 '도둑질'도 남을 것 같습니다.


대본이 있다 없다 말이 많은데, 이런 구체적인 내용들이 대본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제작진이 관여하지 않으니 '이런 범죄까지도 통용되는 하나의 룰이다'라고

출연진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야 즐겁겠지요. 

방송을 방송일 뿐. 뭐 법적인 제재를 받겠습니까?

그냥 게임인데, 재밌게만 하면 되지.


이번에 신분증 훔침을 당해 한 번도 게임을 해보지 못하고 게임에서 탈락됐던 이두희,

이틀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페이스북에 올려놨더군요.

방송을 본 분들이라면 이 분의 분노를 동일하게 느꼈을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더 지니어스 2'는 흥하게 될테니 제작진을 회식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김경란의 일침'이라는 네티즌이 만든 가상 컷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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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넛메그 2014.01.13 17: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거보면서 좀 아니다 싶더라고요
    제작진이 개입해서 정상화시키겠지 했건만
    원래 게임이라는건 기본적인 룰이 제대로 지켜질때 제일 재밌는 법인데 그러지 못한거 같아 몰입도도 떨어지고 흥미도 반감되더군요
    축구선수가 유니폼 바꿔입고 자살골 넣는거랑 뭐가 다른지...

    • BlogIcon 벗님 2014.01.15 14: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시즌1부터 시즌2에 이르기까지 홍진호와 같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응원하고 있는 입장이라 계속 지켜보게 되지만,
      현실을 보듯 더 씁쓸한 모습들이 계속되게 된다면.. ^^;

      고운 하루 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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