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노섭 역을 맡아서 열연을 펼친  치웨텔 에지오포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버둥거릴 수도 없는 저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행동을 하게 될까요.


12년이라는 긴 세월을 불과 두 시간도 못 되는 짧은 상영 시간 동안 대리 경험을 함에도

답답함은 극에 달합니다. 물과 공기처럼 당연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며 행동하는

자유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미국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라서 공감되는 부분들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참 부질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다가 어떤 장면에서 정말 숨을 쉬기도 불편할 정도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간단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솔로몬은 주인에게 대들었다는 이유로 흑인 노예들의 집 앞에 있는 커다란 나무의

나뭇가지에 밧줄로 매달립니다. 숨을 쉬기 위해, 살기 위해 힘겹게 새치발을 들고

버둥거리는 모습이 한 참 동안 계속됩니다. 하지만 그의 모습은 마치 보이지 않는 듯

흑인 노예들은 그를 외면하고 일을 하기 위해 걸음을 옮깁니다.


이 장면에서 문득 대한민국의 현실을 관통하고 있는 대자보 '안녕들 하십니까'가

떠올랐습니다. 과연 저 흑인 노예들의 삶과 우리들의 삶이 무엇이 다를까요.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지극히 당연한 인정에 대해서도

그런 것에 신경쓸 것이 아니라 너의 불안한 앞날이나 걱정하라며 척박한 현실을

알게 모르게 강요하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현실. 다름이 없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솔로몬은 자신이 자유인' 임을  알고 있으며 자유인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네 현실에서는 자유인이었음을 잊어버린 분들도 많고

지금 현실의 노예 생활에 더 익숙해져버린 분들도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자유인이 되려면 자유의지가 필요하고, 자유의지가 갖으려면 스스로의 정리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정리는 불구하고 타인의 생각을 마치 자신이 생각한 것처럼

인식하고 또 그에 맞춰 행동을 하고 있으니 도대체 언제 자유인이 될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슬을 이제는 끊고 우리 이제 자유인이 됩시다.





신고
Creative Commons License 벗님의 저작물인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