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일하는 분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분은 외국에서 몇 년 거주를 하면서 외국 친구들과 지내며 외국 사람들의 문화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페이스북이라는 소셜 네트워크를 아시나요? 우리나라로 치면 싸이월드, 카카오스토리처럼 자신의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다른 사람들이 이에 대한 반응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분이 페이스북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왜 페이스북에는 ‘좋아요’ 버튼 밖에는 없는지 아세요? 우리 나라라면 좋아요, 싫어요, 괜찮아요, 별로에요.. 등등 수 많은 감성을 표현하는 버튼들을 넣을 수도 있는데, 왜 외국에서는 ‘좋아요’ 버튼 외에는 다른 버튼을 넣지 않은 것일까요?


외국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했거나 현재 하고 있는 일들 중에서 즐거운 것들에 대해서만 페이스북에 올린다고 합니다. 당연히 즐거운 일들이니 '좋아요'라는 화답이 당연한 것이겠죠.


그럼 즐겁지 않고 힘들고 슬프고 화나고 열받고 하는 일들에 대해서는 올리지 않는 것일까요?


문화적인 차이일 수도 있지만, 왜 한국에서는 그런 '좋아요'가 아닌 글들을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는 것인지 외국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함께 나누기에 좋은 즐겁고 긍정적인 글들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에 대해서는 그런 공간에 올리지 않고 말이 통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 토로도 하고 응원도 받고 하는 방식으로 해소한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내 자신의 마음도 하루에도 쉼없이 많이 변화하는데, 그 중 어떤 한 순간의 감성을 인터넷에 글로 올리면 그대로 내 자신의 감성은 고정되어버리고 맙니다. 커다란 바윗돌에 '오늘 열받아, 홍길동' 이렇게 새겨놓는 것처럼 말이죠. 아마 홍길동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이 바윗돌을 스쳐 지나게 되며 이 절대 사라지지 않은 글귀를 읽으면 '홍길동? 그 맨날 열받아 있는 사람'이라고 영원히 굳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벗님은 우리 아이들의 카카오스토리에 잘 들어가질 않습니다. '좋아요'라고 대답하기 어려운 부정적인 글들도 있고, 글에 댓글에 비난과 힐난, 조롱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는 걸 보고 나서는 도무지 이 공간에 들어와서 나의 긍정적인 감정을 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심각하게 해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이라는 커다란 바윗돌에 무언가를 새겨야 한다면 꼭 멋지고 긍정적이고 사람들이 누구나 '좋아요'라고 미소 지으며 긍정의 화답을 해줄 수 있는 그런 내용들만 새기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멋진 날이잖아! -벗님'처럼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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