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걸이

[벗님]'s Only! 2015.09.09 16:43

'한 개만 더, 한 개만 더'


우리들의 어린 시절 체력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아이들이 응원하는 소리입니다.

얼마나 간강하고 고르게 잘 자라고 있는지 측정하던 체력장, 

그 한 종목으로 턱걸이가 있었습니다.


남자 아이들은 철봉을 붙잡고 있는 힘을 다해 자신의 몸을 끌어올리며 턱을 철봉 위로

한 번 두 번을 반복하며 턱걸이를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팔 힘이 약한 여자 아이들은

철봉에 매달려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는지 매달리기를 했었지요.


철봉 위에 자신의 몸을 끌어올리는 일, 팔 근육이 잘 단력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이것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잠시 다른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요소가 되기는 했지만, 이 턱걸이를 잘 하지 못한다고 놀리지는 않았습니다.


또 다른 턱걸이도 있습니다. 어려운 시험에 간신히 붙었다던지 겨우 겨우 기준을

통과하는 경우에도 우리들은 턱걸이였었다고 합니다.


모든 힘이 빠졌지만, 마지막으로 한 개만 더 몸을 끌어올리면 합격이 될 수도 있는

그 마지막 순간. 젖먹던 힘까지 끌어올려 마침내 이를 성취하는 그 모습을 보며

우리들은 시험 통과 역시 턱걸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벗님에게도 턱걸이가 있습니다.

블로그에 어떤 글을 올리려면 이 턱걸이를 통과해야 합니다.

충분히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만한 가치가 있거나 즐겁거나 또는 깊이 생각해볼 꺼리.

이런 기준에 합당하지 않으면 굳이 글을 남긴다거나 다른 이들과 공유하질 않습니다.


다시금 철봉을 붙잡고 턱걸이를 시작하겠습니다.

언제나까지 절필하고 뒤돌아 앉아있기만을 고수하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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