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9일(한국시각 9월 10일 오전2시) 애플은 놀라운 멀티미디어 기기를 소개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애플의 키노트가 끝나면 매번 '혁신은 없었다'라는 헤드라인을 띄우며

애써 그 효과를 잠재우기 여념이 없었지만, 이번 애플의 키노트에서는 이와 같은 동일 기사

다시 올리기를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 동안 알려진 루머와 같이 애플 키노트에서는 아이폰6s, 아이폰 6s+, 아이패드 프로,

애플TV가 차례대로 소개되며 키노트는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 같았습니다.


정적과 함께 키노트 발표 현장의 모든 무대 조명이 꺼지고, 스티브 잡스 사후로는 볼 수

없었던 'One more Thing..'이 스크린에 나타나자 관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스크린의 글씨는 천천히 흐릿하게 사라졌으며 젊은 스티브 잡스의 영상이 나타났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APPLE II에 대해 설명하며 각 가정마다 하나씩 PC를

보급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잡스의 설명에 끊임없는 박수 소리가 뒤이었고,

스티브 잡스는 윙크를 찡긋 하며 호주머니에는 투명하고 얇은 원판을 하나 꺼내들었습니다.


이 뒷 영상은 그 동안 공개된 적이 없는 처음 보는 영상이었기에 관객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잡스는 이야기했습니다.


- 앞으로 여러분은 이 애플의 기기와 함께 놀라운 미래를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잡스는 투명한 원판을 두 손가락을 날렵하게 한 바퀴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 2017년, 애플은 이 제품을 여러분에게 선보일 겁니다. 아직 이름도 정하지 않았어요.

  먼저 이 미려한 모습을 보세요. 얇고, 가볍고, 투명하고, 놀랍죠.


잡스는 영상을 촬영하던 1977년으로부터 40년 후에 이 제품을 사람들에게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2년을 앞당겨 2015년 9월 이 제품을 소개하게 되었으며, 아쉽게도 잡스는 이 자리를

함께할 수 없었습니다.


잡스는 투명한 기기를 눈 앞으로 가져가 들여다보듯 포즈를 취하고는 이야기를 계속 했습니다.


-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애플컴퓨터는 무엇인가, 우리 애플컴퓨터는 무엇을 향하는가.

  어쩌면 우리는 애플컴퓨터라는 이름을 변경할지도 모릅니다. 더 큰 무엇, 더 광활한 무엇.

  조금 더 사람들과 함께 하며, 조금 더 안락하고 편안하게 미래로 이끌어줄 그 무엇.


잡스는 손에 들고 있던 투명한 기기를 위로 가볍게 던졌다. 

그 순간 투명한 기기는 은은한 빛을 발하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은은한 빛은 점점 더 밝게 빛나더니 영상 속에 무대를 눈부시게 빛나게 만들었다.

그리곤 빛이 사라졌다. 영상 속에 무대는 정적과 어둠으로 뒤덮였다.


영상을 지켜보던 관객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어떤 말도 꺼내지 못했다.

도무지 무엇을 소개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순간, 관객들의 눈을 질끈 감게 만드는 눈부신 빛이 키노트의 무대 한 가운데서 생겨났다.

관객들은 손으로 눈을 가리거나 고개를 돌리느라 무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무대의 빛이 사라지자, 자신만만한 미소를 띈 그가 서 있었다.



스/티/브 잡/스



* 내일, 애플 키노트를 기다리며 심심함을 달랠 겸 짧은 소설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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