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 시절

[잡담] 2016.02.17 21:04

나도 알고, 당신도 (아마) 알고, 누구나 다 (혹은 거의) 알고 있음에도,

'당신도 알고 있죠? 참 황당하잖아요'라는 말조차 쉽게 할 수 없는 오늘날의 현실이

참 답답하기도 하고 부정하고 싶지만, 이 엄혹한 현실의 압제에 짓눌림으로 인해

한 없이 초라해지는 제 자신의 붉은 얼굴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사실을 직시하는 것조차 명예훼손이라는 방망이를 얻어맞을 수도 있고,

민주 정부에 살고 있음에도 민주적인 의사 표현조차 쉽지 않을 걸 보면

아직 덜 성숙했고, 아직 덜 민주화된 것이 대한민국의 민낯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스름 어둠이 내리깔리면, 골목어귀에 얼큰히 술을 걸친 어르신이 절반이나 담긴

소주병을 한 손에 쥐고, 휘청휘청 걸음을 옮기며 정부를 욕하고 권력자를 욕하는

그런 정겨움이 이제는 잊혀진 과거의 흐릿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호탕한 그분들이 무척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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