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알림 몇 개가 올라왔었습니다. 

여객선이 침몰되고 시작했다고 하고 탑승객 수가 수 백 명이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전원 구출이라고 다시 알림이 올라왔습니다.


음, 다행이군.


다시 시간이 흐른 후,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구조된 사람과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로

숫자들은 조정되어 다시 알람이 왔습니다.


알림이 뒤죽박죽으로 순서대로 오지 못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원구조. 좀 전에 받았던 알림이 최종의 것이었겠지라고 쉽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그 날과 그 날 이후의 소식들은 마음을 아프고 차갑게 만들어버렸습니다.


너무 쉽게, 너무 당연하게 언론해서 전해주는 소식들을 믿었으며 상식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경황이 없던, 아니면 자신의 목숨에 앞서 승객들의 안전을 놓쳐버린 선장이었나 생각했었고,

초기 해경의 대응에 아쉬웠으며, 사익을 앞세운 언딘에 화살이 향하기도 했습니다.


텔레비젼의 공중파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들과는 달리 손석희 뉴스, 이상호 기자와 대안언론이

전하는 세월호에 대한 소식들은 달랐다. 팽목항의 현실은 전혀 전달되지 않고 있었다.


전문가에게 맡겨라, 그것은 오해다, 잘못 전달된 것이다..

너희들은 '가만히 있어라', 우리들이 제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 '기다려라'.


일 년, 십 년 같은 일 분 일 초를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를 믿고 따랐고, 참을 수 없어 현장을

확인하고 분노하고, 울분을 삼키며 다시 참고, 다시 기다리고, 다시 매달리고..


이런 소식들을 전해 들을 때마다 견딜 수 없는 슬픔이 휘몰아쳤다.

저 상황에 나였다면, 저 상황에 우리 가족들이었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상상하고 싶지도, 상상할 수 있을만큼 내 자신이 단단하지도 않았다.


구할 수 있었던 시간들을 '기다려라'라는 말을 믿고 따랐으며, 무사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놓이고 싶지 않았던 그 시간이 모두 지나버렸다.

수중 구조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다이빙벨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이미 시기를 놓인 후에

알게 되었다. 다이빙벨은 이종인 대표의 홍보성 사기라며 폄훼하고 애써 무시하고, 위협하며,

제대로 된 구조에 참여조자 하지 못하고, 숨은 거둔 이들을 찾아주려던 노력들조차 접고

철수하게 만들어버렸다. 더 이상 하려고 하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로 말이다.


왜, 아이들을 살리지 않는가.

왜,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는가.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인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돌아보면 그 아이들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빠져 나오지 말라고 계속 방송했으며, 침몰된 이후로도 살릴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차단했다.

정부에서 발표했던 세월호 관련 증거들은 조작되고 편집되고 삭제되고 있었다.


오늘,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고 두 해가 되었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아이들이 차가운 물 속에 있지만, 누가 그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다. 아직도 아이들에게 왜 이런 슬픈 사고가 일어나게 되었는지

제대로 설명해줄 수가 없다.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다. 제대로 알려준 내용들이 없다.


진실을 왜곡하고 들려주지 않는 정부에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 모두 잊혀진다며, 그저 '개, 돼지'일 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그릇된

권력자들에게,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다짐으로 세월호를, 세월호의 아이들을, 세월호의 국민,

바로 우리 자신들을 '잊지 않으려는' 다짐으로 대한민국을 바로 이끌어가야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는 남지 않았으니 말이다.


한 장의 사진은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예쁘고 즐거운 탈 바가지를 쓰고 흥겹게 춤을 추었던 세월호에서 잃은 아이들의 가족.

이것 밖에는 할 수 없었던 우리의 가까운 이웃들의 몸부림이 차마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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