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7일(한국시각 9월 8일 오전 2시) 애플은 놀라운 멀티미디어 기기를 소개했습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애플의 키노트가 끝나면 매번 '혁신은 없었다'라는 머리기사를 띄웠지만, 이번 키노트에 대한 기사에서는 항상 사용하던 복사 붙어 넣기의 기사 작성은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알려진 루머와 같이 새로 선보인 아이폰7의 상위 모델에서는 이어폰 잭이 제거되었습니다. 이어폰 잭이 제거된 아이폰에 대한 우려에 대해 팀 쿡은 라이트닝 커넥터와 블루투스 방식을 제시했으며, 현존하는 가장 넓은 음역 폭과 음질, 개개인의 맞춤형 이퀄라이저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팀 쿡은 테이프, 플로피 디스크, 패러럴 포트, CD-ROM 등을 나열하여 이 규격들이 사라지게 된 이유를 '계속 돌 바퀴를 굴릴 수는 없습니다'라는 짧은 말로 대신했습니다. 


혁신은 새로운 것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홈 버튼을 누르는 혹은 손을 대고 있는 단순한 동작에 지문 인식이 포함된 것은 위와 같은 기조라고 합니다. 이어폰 잭은 제거함으로써 아이폰은 더 작은 두께와 더 많은 사용 시간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폰에 새로 도입된 무선 충전 방식은 경쟁사의 기술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무선 충전 허용 범위가 1m에 달해, 아이폰을 무선 충전 패드에 올려놓지 않아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충전 효율 97%'에 달한다는 발표에서는 모든 참관자와 기자들이 탄성을 내질렀습니다.

이와 같은 급진적인 기술 지원에 대해 팀 쿡은 '니콜라 테슬라의 무선 전력 송신 기술'이 적용되었음을 시인하였습니다. 미 국방성의 극비 사료로 보관 중이던 테슬라의 연구 자료들이 민간 업체에 이관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며, 팀 쿡은 '니콜라 테슬라의 아름다운 꿈을 현실화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박수 소리와 함께 무대의 조명들이 일시에 꺼졌습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을 뚫고, 무대의 커다란 스크린에는 'One more Thing..'이라는 글이 나타났습니다.


글이 사라지고 커다란 아이폰 앞면의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천천히 아이폰을 뒤로 돌아, 아이폰 뒷면이 정면을 보이는 상태로 멈추었습니다. 왼쪽 위에 자리 잡은 카메라 렌즈 두 개에 시선이 쏠리고 있었습니다. 키노트 내내 이 두 개의 렌즈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았습니다.

팀 쿡이 다시 무대에 올라와 미소를 짓고는 무대의 아이폰 이미지를 바라보며 바로 섰습니다. '카메라가 무엇일까요?', '무엇을 하는 물건일까요?'

팀 쿡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키노트를 진행했지만,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카메라를 소개하는 팀 쿡은 조금씩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를 닮아가고 있었다.

팀 쿡은 동굴벽화, 초상화, 그림, 사진, 동영상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주는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무대에서 말을 이었습니다.

'그림으로, 사진으로, 영상으로.. 왜 담고 싶었을까요?'
'우리는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욕구의 근원으로 접근했으며,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소개합니다.'

팀 쿡은 주머니에서 손바닥만 한 물건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그 물건의 유일하게 하나 있는 버튼을 누르자, 그 물건 안에서 엄지손톱만 한 기기들이 떠올랐다. 그 기기들은 30개의 작은 기기였는데, 팀 쿡을 중심으로 구 형태의 위치로 자리 잡았다.

'어떻게 지내요, 스티브?'

팀 쿡의 독백과 같은 말을 꺼내자, 그 기기들에서는 각각의 영상이 쏟아지며 팀 쿡 앞에 하나의 형상을 만들었다. 젊은 시절의 자신만만한 눈빛이 가득한 스티브 잡스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팀 쿡에게 대답했다.

'거봐요, 사진보단 이게 더 좋다니까요? 멋지죠!'

팀 쿡은 말했다.

'UFO라고 불리는 애플 신사옥 아시죠. 이미 지하 2층의 주 시스템에는 i잡스가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고했어요, 시리.'

* 애플 키노트를 기다리며 심심함을 달랠 겸 짧은 소설을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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