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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다. 나는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못하는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모 정당, 모 정치인들의 행동들이 눈엣 가시처럼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입을 잃어버렸다. 아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선거법 위반 사례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니,
한 달간(5/22 ~ 6/21) '삭제 3,133건. 고발 1건, 수사의뢰 1건' 이라는 비교적 형평성에
맞는 처벌이 이뤄졌음에도, 나는 이미 정치적 의견을 꺼내는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단지 고발 1건, 수사의뢰 1건 이지만.


선거법 개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를, 그들은 톡톡히 누렸을 것이다.
더불어 내 스스로는 부끄러움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되었다.


정치적 견해를 말하는 것은, 현실적인 불만족에 기인하는 것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도퇴되어버리는 현실적인 답답함. 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표력하고, 이와 같은 생각을
공유하며, 전반적으로 보다 좋은 사회가 되어가기를 기원하는 하나의 바람이다.

하지만, 사회 생활에서는 이와 같은 속내를 쉽게 내비출 수 없다. 싸움이 붙지 않더라도
우선 '저 사람은 나와 다르네, 경계해야하나'와 같은 시선으로 내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으니, 이런 불안한 소재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되도록 피하게 된다.
( 지극히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옳더라도 말이다. )


종교, 정치.
이 두 가지 키워드는 어떤 것이 정답이고, 어떤 것이 오답이라는 이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판단 자체부터 잘못된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흔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생각이 옳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나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라는 손가락질을
너무도 쉽게, 너무도 빈번하게 내세우며, 자신의 의견이 정답임을 굳건하게 만들어 버린다.


나는 부끄럽게도 내 삶의 현실에서는 정치적 견해를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더 부끄럽게도 내 블로그에서조차 정치적 견해를 말하지 못한다.


한 때, 이런 생각도 들었다.
불합리한 압제를 가한다면, 기를 쓰고 이에 대해 대항하면 되는 것이 아닐까.
'불합리합니다, 이건 폭력일 뿐입니다.'라며 정직한 목소리를 내면 되는 것이 아닐까.
부끄럽게도, 나는 이런 행위조차도 하지 못하는 힘없은 사람으로 머물러버렸다.

선거법 개정안.
나는 이 커다란 폭력 앞에 '폭력에 길들어버린 하나의 미물'로 전락해 버렸다.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내 자신을 부끄럽게 만들어버린 이 폭력에 대해
나는 마지막 하나 남은 저항으로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다.
비록 내 소중한 한 표가 나약할지라도.


벗님의 관련 포스트 :
- 우리는 선량한 시민입니다. ( http://daeil.tistory.com/311 )
- 선관위 - 지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닌가요? ( http://daeil.tistory.com/313 )
- 선거법을 지키며 포스팅하기 ( http://daeil.tistory.com/315 )
- 모든 시민은 기자다, 하지만.. ( http://daeil.tistory.com/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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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선관위가 글을 삭제하라고 공문을 보냈더군요.

    Tracked from 국민의 참정권 가로막는 선거법 개정하라! 2007/08/02 15:00  삭제

    저희는 함께하는 시민행동 이라는 시민단체입니다. 저희 홈페이지에서 RSS로 여러 블로거의 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선관위가 글을 삭제하라고 공문을 보냈더군요. 1. 평소 공명선거실현을 위하여 협조해 주신 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 2. 귀 사가 운영하고 있는 함께하는시민행동 홈페이지에 게시된 다음의 글은 공직선거법 제93조(탈법방법에 의한 문서·도화의 배부·게시등 금지) 및 제255조(부정선거운동죄)의 규정에 위반되므로 지체없이 삭제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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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바로 2007/07/29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0-;;; 그렇게까지 비판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이 글 자체가 정.치.적.인. 걸요^^ 그리고 07년도 대선에도 관계가 있고요. 이 법을 상정한 한나라당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이죠. -_-;; 머...솔직히 저희가 일상에서 적는 글 중에서 정치적이지 않은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

    그냥 저처럼 맘 놓고 내 글에 문제가 있다면 고발해 봐라! 라는 정신을!!!!!

  2. BlogIcon 꽃수염 2007/07/30 0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 저는 이 법이 적용되는 기준을 모르겠습니다.
    뭐랄까 상당히 제멋대로 적용되는 듯한...
    제가보기엔 이정도면 걸리겠는데 싶은 글은 아무렇지도 않고, 이런건 괜찮겠지 싶은건 걸리고...

    그리고 저 고발조치 당한 것도 사실 실형을 받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여지네요.

    • BlogIcon 벗님 2007/07/30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선 씁쓸한 건, 정치적인 소견을 밝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불법을 적용할 수 있는 이 준범죄자 취급이 상당히 열이 오르는 일입니다. 무슨 법이 이렇게 전국민을 포괄적으로 잡아넣을 수 있는건지.. ^^;

  3. BlogIcon freemouth 2007/08/11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벗님
    안녕하세요? 저는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일하는 주미진이라고 합니다. 선거법이 문제가 많다는 점에 공감하시는 것 같으신데요, 선거법이 위헌이라는 판단하에 저희와 여러 시민단체가 같이 헌법소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헌법소원 시민청구인을 모집하고 있는데 님께서 그 청구인 중에 한 분이 되어주시길 부탁하는 댓글을 드립니다. 함께 하시길 원하시면 http://freeucc.jinbo.net/ 에서 신청해주시구요, 혹시 불쾌하셨다면 사과 말씀도 같이 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