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_단편] 날개..
하늘은 푸르렀다. 삶의 의미가 희미하게 퇴색되어 버린 날, 시원한 바람에 한껏 몸을 맡길 수 있다. 풀어놓으면 아무런 형태도 남아있지 않으리라. 목을 내어놓고는 긴장에 하루도 견디기 힘들었는데, 아스라히 보이는 절벽의 귀퉁이에 앉은 작은 비둘기는 죽음의 그림자가 서서히 내 등에 달라붙어 중심을 잃고 흔들리게 만드는데 내게도 저런 날개가 있다면, 뛰어내림과 동시에 활짝 펼쳐져 부질없는 희망은 내내 곁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래, 그렇게 되어가겠지. 이름없는 잡초 하나가 운명을 다한 듯 사라져 가겠지. 거두어야지, 숨은 내뱉는게 아니라 안으로, 속으로 가둬두어야 하는거야. 창공에 한 마리 비상하는 새처럼 날아오를 수 있잖아. 짧은 순간일테지만. 발끝이 아려온다. 치졸한 육신이 내내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양이지. 자, 넓게 손을 펼쳐보는거야. 눈을 띄고 싶었는데, 신나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스릴을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고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평화로운 추락를,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며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살을 애이는 듯한 칼바람이 옷깃을 타고 들어와 요동치는 심장까지 얼려버릴 것 같았어.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고통스럽다는 느낌이 피부를 파고들었지. 힘겹게 눈을 떴어. 얼굴로 부딪치는 바람으로 인해 무엇 하나 분간하기 어려웠어. 잘 못 됐어. 내가 원하던 것은 이게 아니잖아. 평화로운 마지막이 아니야. 빌딩의 건물이 치솟아오르 듯 내게 멀어지고 있었지. 눈 앞에 차가운 바닥이 보였어. 일순간 시간이 정지해 버렸어. "띠띠띠띠.." 귀청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손님, 시뮬레이션이 종료되었습니다. 즐거우셨나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가상체험인데, 어떠세요?" 온 몸이 땀범벅이다. 경직된 근육이 부들거린다. 그래, 가상체험이지. 죽고 싶었지. 그래, 선택이야. 삶이란 것은, 내 앞으로의 삶이라는 것은.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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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선택... 왠지 꽤나 와닿네요,
삶이라는 게, 현재 지금 이 순간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흘러간 시간과 앞으로의 시간을 살아가지 않으니..
.....글은 잘 모르므로 패스
토스.. ^^
언젠가는 정말 나올 것 같은 시스템이라 조금 무섭네요. 영화에서도 한 번 소재로 사용되는 걸 본 것 같은데..
주인공의 선택이라는 말에 가슴이 마냥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물론 여러가지 의미로.
글도 쓰시는 줄은 몰랐는데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보셨다니 저로서도 기분좋네요.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를 막 시작한 초보입니다.
저도 글쓰는것을 좋아해서
습작을 블로그에 올려볼까 하는데
종종 조언도 구하고 놀러오겠습니다~^^
부족하긴 하지만, 도움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
반갑습니다. 고운 하루 되세요. ^_^
지난 교통사고의 기억들과 이상의 날개가 오버랩되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 ^
감사합니다. ^^
고운 하루 되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