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_단편] 그녀를 떨쳐 버리기
그녀가 내뱉은 말은 사실이었나 봅니다. 내게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으리라던, 천벌을 받으리라던. 난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변합니다. 불변의 진리는 없습니다. 죽도록 사랑하던 그녀에게서도 이제 사랑을 느낄 수 없으니, 손가락 걸며 맹세했던 것은 하나의 행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 역시 그렇게 변해갔고, 시간의 강물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움입니다. 그렇게 잊어 가는게, 잊혀져 가는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눈물을 흘리고, 피를 토하고, 자해를 하며 내게서 잊혀져버린 사랑을 주워 담으려 그렇게 처절한 몸부림으로 내 앞 길을 막았습니다. 이미 떠나버린 것은 사랑했던 마음 뿐은 아니었나 봅니다. 그녀가 바닥에 뒹굴고, 쉬어버린 목소리로 애원하는 모습이 갸엾다기 보다는 '왜일까, 왜 저렇게 자기 자신을 학대하는가'라는 의문만 생겼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어떤 이름 모를 여인의 슬픔인 것처럼. 나는 그녀를 모질게 떨쳤습니다. 아니 실상 그녀에게 모질게 대한 것은 없습니다. 그저 말 한 마디 뿐이었습니다. "나 너 싫어졌어. 이제 사랑하지 않아." 돌아서며 그 이후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내 기억을 되집어보면 몇 명의 여인들이 모습을 들어냅니다. 내게 감정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안절부절 하며 잊혀져간 여인,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하룻밤 만을 내게 선사했던 여인, 티격태격 다툼의 연속으로 이어지던 여인, 그리고 이 여인. 내게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사랑하던 여인. 그녀는 나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나를 나다워지게 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그렇게 그녀는 나를 만들었다. 뜨거운 태양과 마주하며 호탕하게 손을 뻣어 'I Can Do!'를 외치는 내가 되었다. 내 삶과 사회, 이 세상 어디에도 그녀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가 내게 던진 말들은 사실이 되었다. 이 여인의 저주를 풀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정통한 이들로부터 심리치료를 받고, 뜸을 뜨고, 침을 맞았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은 둘 째 치고, 근처에 머무르려는 사람도 없었다. 그날 내게 묻은 핏자국이 지워지지 않을 것일까? "야, 저 사람 뭐냐! 뭐 저런 꼴로 다녀?" 고개를 돌려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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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와... 글 잘쓰시는거 같아요. 왠지 마지막 의미심장 한거 같은...
저도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워낙에 글빨리 없다보니;; ) 잘봤습니다 헤헤^^
p.s// [벗님_단편] 그려를 떨쳐 버리기 이부분에 오타가 있는듯;;;
핫.. 옮기는 과정에 오타가 있었네요. 수정했습니다. ^^;
패스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ㅅ- 낄낄낄
누군가에게 숙제를 던져주고 싶진 않아서요. ^^